비름님이 선물해주신 소설의 후기를...
재밌었다~~
ㅋㅋㅋㅋㅋㅋㅋ주인공인 루마타가 굉장히 오만한 사람이라고 느꼈는데 동시에 저 역시 이 시대에 덩그러니 떨어져서 그런 광경을 보고 있자면(ㅋㅋ) 홧병이 날거라는 생각이 들어...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었네요 즐거웠다...
갠적으로 비름님께도 말했듯(ㅋㅋ) 공산주의의 어둠과 중세의 어둠이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시대를 견디지 못하고 22세기의 시각으로 들고 일어난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보여주는 파트도 있었고.. ㅋㅋ역사학자의 단위는 한 세기이고 이들은 자기가 뿌린 결과를 볼 수 없다는게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류 역사의 발전을/사람들의 시각을 계몽시키고 인도하면서 조금 더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얼마나 오만하고 위험이 많은 일인지 느끼지만 동시에 인류 문명의 진화는 사람들이 겁나게 죽이고 싸우고 후퇴해가고 하면서 쌓아올려지는게 필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으니 더 어렵습니다.
주인공이 일방통행 길을 거슬러가서 본게 기관총에 묶인 파시스트의 시체였다는 상징이라는게 엄청 생각이 많아져... 그냥 시체.가 아니라 기관총에 묶인 파시스트의 시체라는게...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기억에 남는 대사를 백업해둬요
"하지만 인류에게서 역사를 빼앗을 필요가 있을까요? 한 인류를 다른 인류로 바꿀 필요가 있을까요? 그건 한 인류를 땅에서 없애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류를 살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지 않습니까?"
부다흐는 이마를 찌푸리고는 생각에 잠겨 말이 없었다. 루마타가 기다렸다. 창 너머 수레차가 우울하게 끽끽대며 지나갔다. 부다흐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맙소사, 저희를 땅에서 제거하고 더 완전한 인류를 창조하시지요...... 아니면 저희를 내버려 두고 알아서 살도록 하는 게 더 좋겠나이다."
"나는 동점심 때문에" 루마타가 천천히 말했다. "그냥 그렇게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당신은 하늘에서 내려오지 말았어야 합니다." 아라타가 불쑥 말했다.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십시오. 당신은 우리에게 해만 끼치고 있습니다."
...
"아니, 해치고 있습니다. 근거 없는 희망을 불어넣고 있지 않습니까..."
"누구에게 말이오?"
"나한테요. 당신은 내 의지를 약하게 만듭니다, 돈 루마타. 예전에 나는 나 자신만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내 뒤에 당신의 힘이 있음을 느낍니다. 전에는 싸울 때마다 마지막처럼 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결정적인 싸움을 염두에 두고 몸을 사리고 있더군요. 왜냐하면 당신이 그 싸움에 참여할 거니까..."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72p
지구에서는 바닥이 보이지 않던, 우리 영혼 속 휴머니즘의 우물이 무서운 속도로 말라 가고 있다. 성 미카여, 우리는 그곳, 지구에서는 진정 휴머니스트였다. 휴머니즘은 우리 본성의 뼈대였다. 우리는 인류에 대한 경외와 사랑으로 인간중심주의에 도달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갑자기 더려워지면서 사실 우리는 인류가 아니라 공산주의자를, 같은 지구인만을 사랑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우리는 갈수록 자주 이런 생각에 휩싸인다. '그런데 솔직히, 저들이 인간인가? 시간이 지난들 저들이 인간이 될까?'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
115p
이제 삶에서 퇴장하지 않는다
이제 삶에서 끌려 나간다.
만일 누군가
지금과 다르기를 바란다 해도
무력하고 무능려한 자는
연약한 손을 떨굴 것이다
문어의 심장이 어디 있는지 모른 채
문어에게 심장이 있는지 모른 채...
아직 보지 못한 결정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확인하시겠습니까?